'암으로 착각' 멀쩡한 자궁 제거…홍콩에서 의료 사고

홍콩 SCMP 보도
병원, 공식 사과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병원 관계자들이 의료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에서 한 병원에서 50대 여성 환자를 암으로 잘못 진단해 이상이 없었던 생식기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59세 여성 A씨는 지난 1월 폐경 후 질 출혈 치료를 받기 위해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A씨의 자궁과 주변 조직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체를 병리과로 전달했고 A씨는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다. 이후 A씨는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의 자매병원에서 자궁, 나팔관, 난소, 골반 림프절 등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수술 후 병리과에서 A씨의 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암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고, 추가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A씨가 검체를 채취한 지 30분 뒤에 71세 여성 환자가 조직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두 검체 모두 같은 날 병리과에 전달됐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A씨의 샘플과 암 진단을 받은 71세 환자 샘플이 뒤섞인 탓에 A씨에게 잘못된 암 진단이 내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병원 측은 피해 여성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의료 사고를 인정했다. 병원 재단의 최고책임자는 “이 사건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다”며 “환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