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작가가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동하는 상상' 전시 개막식에서 1990년대 중반 직접 로고 제작에 참여한 '백세주'를 들고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
황석봉 작각의 '기(氣)Ⅰ'과 '기Ⅱ'
전통주 백세주의 로고 글씨를 쓴 서예가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축제에 간다.
17일 미술계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서 작품 활동 중인 황석봉(75) 작가는 다국적 작가예술공동체 '나인 드래곤 헤즈'(Nine Dragon Heads) 초청을 받아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한다.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에는 국내외 작가 35명이 참가한다.
황 작가는 서예와 회화를 접목한 작품 '기(氣)Ⅰ'과 '기Ⅱ'를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다. ‘기Ⅰ’은 생명의 보고 갯벌을, ‘기Ⅱ’는 변화무쌍한 기의 운용을 각각 상징한다. 황 작가는 특별전 야외 공간에서 온몸을 이용한 '대붓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황 작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고관절 골수염으로 걷지 못하게 되자 아버지가 모셔 온 선생님으로부터 한문과 글씨를 배우면서 서예에 입문했다.
1982∼1984년 최고 권위의 공모전인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3회 연속 서예 부문 특선을 했고, 최연소 초대작가가 됐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백세주의 로고 글씨를 쓰고 음료 아침햇살 그림과 청정원 맛선생 그림 등을 그려 현대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