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안산(23·광주은행)이 일본풍 주점을 두고 “매국노”라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는 “순식간에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과 함께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안산 선수 스토리는 캡처 형태로 빠르게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며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속 시원하다”, “일본으로 가서 사시면 되겠습니다” 등 안산 선수를 옹호하는가 하면 “해당 건물은 세계여행 컨셉이라 다른 나라 (컨셉의) 식당들도 많다”, “일본 가게에 가면 매국노인가” 등 비판의 반응도 나왔다.
안산 선수가 언급한 곳은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한 빌딩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 체인점으로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이지만, 한국인이 만든 브랜드다.
이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일본 테마로 운영되고 있어 해당 가게와 이웃한 점포들도 모두 일본풍 인테리어에 일본어 간판을 달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브랜드 대표 권순호(28)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15평 남짓한 나베전문 이자카야를 시장에 오픈했다”며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하여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