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가운데, 이를 부추겼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조사 도중 청사를 나왔다.

18일 오전 10시 박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청사로 출석했다. 이는 지난 12일과 14일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위원장은 이날 9시 40분께 청사로 출석하며 “잘못된 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저항에 대해 다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정부도 원점 재논의를 위해 대화 테이블로 나와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전 11시 20분께 박 위원장은 청사를 나섰다. 기피를 신청한 보조 수사관이 들어왔다는 이유에서다.

박 위원장은 “10시 20분께까지 교체된 수사관에게 수사를 받던 상황이었지만, 이후 (경찰이) ‘보조수사관은 기피 대상이 아니다’라며 원래 보조 수사관을 수사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며 “인권침해 사항이 해소되지 않았다 판단해 조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출석했을 당시 보조 수사관이 자신에게 “주머니에서 손을 빼라”고 하거나 “껌을 뱉으라”며 부당하게 압박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며 15일 수사관 기피를 신청했다.

다만 서울청 청문감사관실은 위원회 개최해 ‘신청인에게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20일 다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