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AI 로봇'이 고로 지킨다

◆4족 보행봇으로 설비점검…산업전반 '로봇 시대' 본격화
근로자 투입 위험한 곳 무인 관리
작업 효율화 등 생산성 향상 기대

포스코가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해 설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네 발로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해 제철소 내 고로를 관리한다. 드론·케이블카·모바일 등에 이어 이제는 AI 로봇까지 투입해 안전은 물론 생산성까지 잡는 셈이다.


공장에서 같은 행동만 반복하던 로봇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탑재하면서 산업 현장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I 로봇이 넥스트 빅테크로 부상하자 기업들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다. 기술 개발은 물론 수백억 원대의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며 본격적인 ‘로봇 시대’가 열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자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을 통해 제철소 내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시중의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해 고로를 무인 자율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제철소 내 일부 설비의 온도가 너무 높고 접근 자체가 어려워 작업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사람 대신 이 로봇이 제철소 내 위험한 설비의 관리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담당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맞춤형 로봇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해당 기술은 포항·광양 제철소 작업 환경에 맞춰 제작돼 상당히 정교하고 고도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고로 점검에 사용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에이딘로보틱스’의 로봇에도 해당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AI 로봇 투입을 늘리는 등 현재 제철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철소의 로봇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진화에 맞춰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누구나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단순 산업용 로봇을 넘어 사람과 유사한 지능형 로봇을 승부처로 삼고 있다. AI와 로봇이 뗄 수 없는 분야인 만큼 미래를 위한 신사업으로 AI와 로봇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다.


임상덕 한국로봇산업협회 정책팀장은 “물류·자동차 제조 등을 넘어 철강과 같은 뿌리산업에서도 로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각 기업·공장 환경에 적합한 자체 로봇 솔루션 개발에도 많은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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