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웹OS,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확장현실(XR) 부문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2030년까지 가전제품 공급사를 넘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스마트라이프솔루션 기업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만큼 조직 개편을 통해 관련 SW 개발력을 강화한 것이다.
LG전자는 2023년 연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웹OS SW개발그룹, 베트남R&D법인, XR개발실을 신설했다고 18일 밝혔다.
웹OS SW개발그룹은 TV 운영체제(OS)로서 개발돼온 웹OS가 다양한 기기와 제품을 아우르는 자사 핵심 콘텐츠 플랫폼으로 부상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개발과 운영 등을 지원하기 위해 HE연구소에서 분리돼 본부장 직속으로 개편됐다. 웹OS는 외부 TV 업체는 물론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024년형 제네시스 신모델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탑재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된 베트남R&D법인은 회사의 기업간거래(B2B) 핵심인 전장 사업 중에서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SW 개발을 맡는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LG전자 전장 사업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이다. LG전자는 앞서 하노이 인근 지역인 하이퐁에 차량용 인포테이먼트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도 운영 중인 만큼 제품 개발과 생산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XR개발실은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이다. 앞으로 메타와의 XR 기기 개발 협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애플의 비전프로, 구글·삼성전자 연합에 대응해 양 사는 기기 하드웨어와 부품, 콘텐츠 플랫폼 등 전방위로 XR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가전제품 공급사를 넘어 사용자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라이프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회사의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비전을 위해 “비하드웨어, 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액 100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