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소환을 주장한 데 대해 “선거용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수용을 종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전역에서 여권의 부정적 가상대결 여론조사가 일제히 보도되자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등의 인물들이 ‘런종섭’ 호주대사의 거취에 대해서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보들아, 문제는 대통령이야’라고 전하고 싶다”며 “이 대사가 갑자기 귀국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나. 이 대사의 문제는 윤석열 정권이 채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은폐하려고 한 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사는 주범이 아니라 종범밖에 되지 못한다”며 “주범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국가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한 젊은 용사의 죽음이 관계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한 윤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한 달 전쯤 당연히 받아야 하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 수용을 놓고 한 위원장을 위시한 여권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약속 대련을 펼쳤지만 그 효과가 채 한 달 남짓 못 간 것처럼 이번에도 등을 긁어주는 약속 대련에 그친다면 여권은 입법부의 기능과 책임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인 회칼’ 이야기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겨냥해 “대통령실 핵심 참모라는 사람이 회칼 이야기로 언론인들을 겁박하며 아직 직을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대신해 권력에 아픈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받아내는 언론인들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며 “황 수석의 빠른 사퇴와 대통령실의 정중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