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박세리(47)의 이름이 내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군단의 시즌 첫 승이 나올 수 있을까.
21일(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1)에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펼쳐진다. LPGA 투어 역사상 한국 선수 이름을 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창설된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디오 임플란트 로스앤젤레스오픈이라는 명칭으로 열렸다.
올해 LPGA 투어 33개 정규 대회 가운데 선수 이름이 대회 명칭에 들어간 것은 LPGA 투어 최다승(72승)의 주인공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의 안니카 드리븐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둘뿐이다. 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메이저 5승)의 업적을 남기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박세리는 “역사에 남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태국·싱가포르·중국에서 차례로 열린 ‘아시안 스윙’에 이어 미국 본토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2위인 릴리아 부와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4위·중국), 찰리 헐(7위·잉글랜드), 린시위(10위·중국), 브룩 헨더슨(12위·캐나다) 등 세계 랭킹 상위 25명 중 18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이 여는 대회인 만큼 한국 선수들의 시즌 첫 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로는 LPGA 투어 간판인 김효주와 전인지·이정은6·신지은·김아림·최혜진·유해란 등이 나서며 올해 데뷔한 이소미·성유진·임진희도 출격한다. 전 세계 6개 주요 투어에서 프로 통산 64승을 올린 신지애는 초청 선수로 나선다.
특히 김효주는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인뤄닝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직전 대회인 블루베이 LPGA 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최혜진의 활약도 기대된다. 최혜진의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공동 1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