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살 정봉주·35살 장예찬…그들은 왜 ‘정치 눈물’을 흘려야 했나

정봉주,목발 경품 발언에 좌초
"부족했던 소양에 대한 깊은 사죄"
장예찬, 난교발언·일본인 발톱 발언에 눈물

정봉주(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63살의 정봉주(왼쪽)와 35살의 장예찬(오른쪽)이 ‘정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총선에서 호기롭게 출정했지만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하고 쓰디쓴 눈물을 흘려야만했다.


왜일까. 과거 너무나 가벼운 세치 혀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과거 발언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과거 '막말' 논란 이후 당 지도부가 자신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것을 수용한다며 "과거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이 앞으로 나갈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진행 도중 수 차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 만의 열정적이었던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부족했던 내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 열정만으로 살아온 나의 헛점들은 지울 수 없는 나의 그림자"라고 말했다.


이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수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또 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달리겠다.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돼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자랑스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가자"며 "민주당의 승리와 국민의 승리를 위해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경쾌하게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6일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지난 2017년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였던 정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을 취소했다.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저 한 사람 때문에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수영구 곳곳의 재개발·재건축을 저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성관계도 합의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의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난교 발언’ ‘동물 병원 폭파하고 싶다’ ‘시민의식이 일본인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등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과거 SNS 글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자 그의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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