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COVET)’에 지분 투자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코벳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신사업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19일 SK텔레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7월 코벳에 5억 2000만 원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최근 손인혁 SK텔레콤 혁신사업 담당이 코벳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전국 동물병원의 10%를 차지하는 약 500개 코벳 회원병원에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갖추면서 향후 관련 신사업을 지속 확장할 전망이다.
코벳은 전국 동물병원들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정보기술(IT)을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2022년 8월 출범한 협력체다. SK텔레콤은 비슷한 시점에 손 담당 주도로 반려동물 엑스레이를 진단 보조하는 AI 서비스 ‘엑스칼리버’ 서비스를 출시하고 1년 만에 전국 약 500개 동물병원에 공급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개는 물론 고양이로 진단범위를 넓혔고 일본과 싱가포르,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3000여개 동물진료소에 원격 영상 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토롤지와 협력해 상반기 맞춤 솔루션 개발과 현지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호주에서도 현지 기업 에이티엑스과 손잡고 300여곳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 100여개국에 의료기기를 수출 중인 국내 기업 뷰웍스와 기술 협업 및 글로벌 시장 공동 공략에도 나섰다.
향후 다른 반려동물 서비스 역시 엑스칼리버의 성장 공식에 대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반려동물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펫토닥’을 베타(시범) 출시했다. 이용자가 반려동물의 이름·성별·보유질환 등 정보와 사는 곳 주변의 동물병원을 미리 등록해 효율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병원 진료 일정, 간식 같은 상품 검색과 구매 후기 공유, 식이 관리, 이용자끼리 노하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지원된다.
SK텔레콤은 펫토닥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지 않았지만 서비스 특성을 감안하면 코벳 회원병원을 포함한 동물병원들과 적극적인 연계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모바일 멤버십 ‘T멤버십’에도 반려동물 서비스업체들을 제휴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