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지면 피바다 될 것”…바이든 “2차 의회 난입 원하나”

11월 대선 앞두고 공화-민주 정치 공방 가열
트럼프 “당선 되면 자동차 100% 관세 부과
재선 실패하면 나라 전체 피바다 될 것“
바이든 “또 1월 6일 사태 원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미국이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재대결 상대로 나서는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협이 된다며 공격의 소재로 삼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박 및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날(WSJ)·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의 데이턴 국제공항 밖에서 열린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논란의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전체에 피바다가 될 것이다. 나라에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과격한 발언이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공세를 펼쳤다. 온라인 공간 등을 통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측은 ‘피바다’ 발언 동영상을 ‘엑스(X)’ 계정에 올린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람(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른 1월 6일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미국 국민은 올 11월 그에게 또 다른 대선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연결하면서 우려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하원의장 출신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원도 한마디 보탰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선거를 이겨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는 피바다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라를 망치는 가짜 뉴스 매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이 내 ‘피바다’ 용어 사용에 대해 놀란 척한다”며 “바이든의 자동차 수입이 미국내 자동차 산업을 죽이고 있다는 뜻이었다”고 썼다.


트럼프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수입품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파괴하는 영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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