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타이틀을 놓고 테슬라와 경쟁 중인 중국 비야디(BYD)가 대(對)중국 장벽을 높이는 미국과 유럽 시장 대신 동남아시아 등 대체 지역으로의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CNBC는 18일(현지 시간) 비야디가 중국 전기차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디는 이미 태국·브라질·인도네시아·헝가리·우즈베키스탄 등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비야디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태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리서치 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1년 전까지만 해도 태국 판매 실적이 없었던 비야디는 1월 도요타를 제치고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비야디는 올해 말 태국에서 첫 해외 공장 가동에 나선다. 태국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동남아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는 “동남아의 전기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간 최소 800억 달러(약 107조 원)에 달하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지역에서 테슬라와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전기차 7만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리며 경쟁사인 테슬라와 빈패스트를 제쳤다. 고급 전기차에 집중하는 테슬라와 비교해 다양한 하이브리드차를 제공하는 점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 시장에서 잘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야디는 올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1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매장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비야디의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관련 지출은 815억 2000만 위안(약 15조 1358억 원)으로 2022년(459억 4000만 위안)의 2배에 달했다. CNBC는 “비야디는 중국 외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유통 업체와 협력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