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혼인 20만 건 미만…국제결혼 두자릿수 증가

혼인 2000건 늘었지만 19만3657건 그쳐
외국인과 결혼은 2만건 달해 '10건 중 1건'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3년 연속 20만 건을 밑돌았다. 한국인 사이의 혼인 건수는 줄었지만 외국인과의 결혼은 두 자릿수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는 19만 3657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19만 1690건)에 비해 1967건 늘어난 수치다. 연간 혼인 건수가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 집중적으로 치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혼인 중에서 외국인과의 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2010년(10.5%) 이후 13년 만에 두 자릿수로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021년 1만 3102건까지 줄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2022년보다 18.3% 늘어난 2만 건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인 사이의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2022년 17만 5024건을 보였지만 2023년 17만 3940건으로 감소했다.


남녀 모두 평균 초혼 연령은 더 늘어났다.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4.0세로 전년보다 0.3세 늘었다.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0.2세 증가한 31.5세로 나타났다. 결혼 시기가 늦춰지는 추세가 더욱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총 9만 2394건으로 한 해 동안 838건(0.9%) 감소했다. 이는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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