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이어 건기식까지…‘할랄 영토 확장 경쟁’ 나선 한국콜마·코스맥스

코스맥스엔비티, 상반기 중 MUI 인증 취득 예정
뷰티 부문과 연계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계획
콜마비앤에이치는 앞서 2015년 KMF 인증 받아
아시아·유럽에 수출하며 할랄 건기식 시장 개척

코스맥스엔비티 호주공장 전경. 사진 제공=코스맥스엔비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투톱’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할랄 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화장품 제조 과정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관련 인증을 취득했다. 두 회사 모두 목표는 같다. 글로벌 할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불리는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할랄 뷰티 및 건기식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의 건기식 ODM 계열사 코스맥스엔비티(222040)는 호주법인 통해 올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무슬림협의회(MUI)의 할랄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MUI 할랄 심사원으로부터 공장 실사를 받고 현재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인증이 확정되는 대로 인도네시아 건기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현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코스맥스인도네시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뷰티 부문에서는 향수·스킨케어·색조, 건기식 부문에서는 피부 개선·체지방 감량 등에 초점을 맞춰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과 이너뷰티를 위한 먹는 제품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전경. 사진 제공=콜마비앤에이치

콜마그룹의 건기식 관계사 콜마비앤에이치(200130)는 2015년 일찌감치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의 인증을 받으며 할랄 건기식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MUI 인증까지 받으며 글로벌 기준도 충족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터키·영국·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 할랄 인증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토대로 각국이 요구하는 인증 사항을 적절히 반영해 국가별 전용 처방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할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는 매우 중요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2억 8000만 명 가운데 87%가 무슬림으로 2022년 기준 전 세계 할랄 소비량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할랄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에 뷰티·건기식 모두 성장성이 크다”며 “무슬림 비중이 높은 국가를 비롯해 유럽 등에서도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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