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종료…기시다 총리 “디플레 탈출 선언은 종합적 판단해야”

관방장관도 “디플레 탈피 이르지 못했다” 밝혀
NHK, 기사다 총리·BOJ 총재와 면담 보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부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출 선언과 관련해 “물가의 기조나 배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고 19일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과 관련해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 탈피에 이르지 못했다”는 기존 정부 견해를 유지했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3.1% 올라 1982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바 있다. 올해 1월도 소비자물가는 2.0% 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출과 2% 물가 상승을 이른 시기에 달성한다는 목표가 담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성명 개정도 “현시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두 번째로 집권한 2013년 1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됐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는 ‘금융정책 대전환’을 하면서 재검토 여부가 주목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운영과 관련해서는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계속 긴밀히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저녁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등을 보고하고 계속 정부와 협력해 금융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2% 물가 목표의 완전한 달성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며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기시다 총리는 “취지를 잘 알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2016년 2월 이후 8년 만에 종료했다.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하면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단기금리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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