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 빈곤문제 해법을 찾고 있는 서울시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었다.
서울시는 GS리테일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맺고 ‘도보배달’ 일자리 1000개를 만들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GS리테일은 GS25, GS샵, GS더프레시 등을 전개하는 유통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GS더프레시, GS25, 버거킹, 올리브영 등 서울 전역 1912곳의 도보배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1년간 130만여 건의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시는 도보배달 업무가 어르신에 적합한지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60세 이상 어르신 10명을 선발해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참여 어르신의 업무 만족도와 수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도보배달 의뢰 상품들은 비교적 가벼워 배송 부담이 적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어르신 일자리에 적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범 운영에 참여한 송파구 거주 심모(70)씨는 “다른 곳에 취업해도 남는 시간이나 원할 때 운동 삼아 즐겁게 일할 수 있어 좋다”며 “번 돈은 생활비로 쓰기도 하고 손주들 용돈도 주는 등 재미가 쏠쏠하다”고 답했다.
시는 올해 어르신 250명을 우선 선발한다. 이후 1000명까지 점차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우선 선발된 어르신은 4, 5월 중으로 안전·기본교육을 받고 도보배송을 시작한다. 시는 참여 어르신이 도보배달을 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손목닥터9988’ 앱을 활용해 특별포인트와 스마트워치 등을 지원한다. GS리테일은 도보배달에 참여하는 어르신을 위해 편리한 배달을 지원하고 배달 가방도 제공한다.
도보 이동에 어려움이 없는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도보배달원으로 일할 수 있다. 참여 신청 및 문의는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으로 하면 된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어르신 소득 보전과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를 통해 공공일자리 확대, 민간 일자리 활성화 연구 및 정책 추진을 지속할 방침이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자리는 어르신의 경제적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어르신의 안정적인 생활을 도울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기업과 협력 및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