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수면 온도 사상 최고…남극 해빙도 44년만에 최저

[세계기상기구 '기후보고서' 공개]
여름바다 기존 최고보다 0.27도 ↑
해빙 면적 1696만㎢…10% 감소
"열에너지의 90%가 바다에 축적
지구온난화 속도 지연 역할 한계"

/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해양 열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남극 해빙 범위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2023년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바다도 한계치까지 데워지며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9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4월~12월 사이 북반구에서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SST)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7,8,9월에는 온도가 기존 최고치보다 약 0.21~ 0.27도 높아 매우 큰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남극의 해빙 범위도 1979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중 가장 해빙 범위가 넓었던 9월조차 전체 넓이가 1696만㎢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는 1991~2020년 평균치보다 약 150만㎢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남극 외에 북극 해빙 범위와 그린란드 빙상에서도 상당 규모의 손실이 파악됐다.


이는 해양 열용량이 관측이 시작된 최근 6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1971년 이후 전체 기후 시스템에서 발생해온 열에너지의 약 90%가 바다에 축적된 상태"라면서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춰주는 역할을 하던 바다마저 뜨거워져 빙산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늘어나는 반면 이에 대처하기 위한 기후 금융 규모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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