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0일 이달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3.9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해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LPR 동결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LPR 5년물 금리를 연 4.2%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당시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인하가 예상됐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4.05~4.10%를 크게 넘는 인하 폭을 기록했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부동산 경기도 여전히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와 관련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열린 경제분야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 인하나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LPR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로 인한 위안화 약세 등을 우려해 LPR 인하에는 신중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