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20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확정 발표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27년 만의 의대 증원에 쐐기를 박았다.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인천지역에 나머지 18%를 배분했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현재 2023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3058명)의 66.2% 수준인데, 내년부터는 3662명으로 72.4% 수준까지 높아진다. 부산에 배정된 정원은 부산대 200명, 고신대 100명, 동아대 100명이다.
박 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는 지역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필수 의료 분야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공의료 체질이 튼튼해져 코로나19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이 더욱 기민하고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2.2명(한의사 제외)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데다가 의료인력을 비롯한 의료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민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원정 치료에 나서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심각한 지역 경제의 유출이자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산부인과 원정 진료 등 지역은 필수 의료 의사 부족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며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조차 소아과 전공의 충원율이 0%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의료계에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의료 현장을 지키면서 의료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부산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