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영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유럽 국가 최초

영 외무장관 태국 방문…경제·안보 등 협력 강화 합의

EPA 연합뉴스

태국과 영국이 '전략적 동반자'로 외교 관계를 격상하며 협력을 강화한다. 태국이 유럽 국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이날 영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며 무역과 투자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 관계 격상 합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의 태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캐머런 장관은 이날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를 예방하고 빤쁘리 파힛타누껀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 외교장관은 관계 격상과 함께 경제, 정치, 안보, 기후 변화, 농업, 과학, 보건, 인적 교류 등 8개 핵심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캐머런 장관은 태국 공군기지와 대학 등도 방문했다.


양국은 내년 수교 170주년을 맞는다.


이달 초 세타 총리는 마크 구딩 주태국 영국 대사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유니폼을 선물 받은 사진을 올리며 양국 교류 확대에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세타 총리는 리버풀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한편, 캐머런 장관은 태국에서 진행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이 필요하지만 먼저 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고 테러리스트들의 기반 시설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장관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다면적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국이 나서 싸움이 끝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인에게 원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영국이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