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3살 딸이 밥 대신 벽지 뜯어먹어요"…무서운 '이 병' 뭐길래?

자폐증과 이식증 진단을 받은 윈터(3). 뉴욕포스트 캡처

영국에서 이식증으로 소파 스펀지 등을 먹는 한 아동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영국 웨일스에 살고 있는 세 살배기 윈터의 사연을 소개했다. 윈터의 어머니 스테이시 아헤른(25)은 윈터가 위험한 물건을 먹지 않도록 온종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윈터는 자폐증과 이식증 진단을 받았다. 이식증이란 음식이 아닌 것을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질환이다. 이쑤시개, 연필, 모래 등을 먹는 경우도 있다. 손톱을 물어뜯어 삼킨다거나 얼음을 계속 깨물어 먹는 것도 이식증의 증상일 수 있다.


이식증이 지속되면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질 수 있다. 또 먹을 것이 아닌 것을 먹다 보니 납중독, 장내 기생충 발생, 장폐색증, 만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영국 웨일스에 사는 윈터(3)가 소파와 벽지를 뜯어 먹은 흔적. 뉴욕포스트 캡처

매체에 따르면 윈터는 카펫 밑단과 시멘트 가루, 소파 스펀지 등을 먹는다. 또 벽지나 털실 등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을 입에 넣어 삼키기 시작했다. 아헤른은 “윈터가 액자를 부수고 유리 파편을 먹으려는 모습을 보고 정말 무서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생후 13개월 무렵까지만 해도 윈터는 순차적으로 말하고 걷는 등 보통 아이와 다름없이 자랐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다 갑자기 말을 하지 않았고, 비정상적인 식습관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윈터는 섭식장애인 이식증 진단을 받았고, 추가 검사 후에는 자폐증 진단까지 받았다.


아헤른은 “자폐증이 있는 아이에게 이식증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라며 “윈터는 매우 다양한 질감을 원하기 때문에 만지거나 소리를 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의 ‘씹을 수 있는 목걸이’를 줘서 이식증 욕구를 대신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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