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발언에 사과까지 했지만 '안산 지키기' 나선 팬들 무슨 일?





한 일식집 사진을 게재하며 ‘왜 이렇게 매국노가 많냐’라는 글을 올린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발언을 사과한 전 국가대표 양궁선수 안산을 옹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안 선수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급기야 해당 일식집 사장이 고소까지 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팬들이 나선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안 선수가 그의 SNS에 올렸던 일식집에 대한 불매운동과 함께 가게가 망할 수 있도록 동참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A 일식집은 일본식 발음을 한국식 발음으로 수정해서 상호명으로 정한 것”이라며 “불매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안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양궁협회에 민원을 넣어 달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도 확산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지난 2021년 그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을 당시 제작된 것인데, 이번 사태에 다시 활용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테러로부터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에는 안산의 사진과 함께 양궁협회 전화번호와 ‘민원 제기 방법’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포스터 제작자는 “소리 내지 않으면 우리는 또 사과를 강요받게 된다”며 “아래 세 가지 내용을 대한양궁협회에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스터에 적힌 민원 내용은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 말라’ ‘절대 반응해주지 말라’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해달라’ 등 세 가지다.


포스터 하단에는 ‘선을 넘은 비난과 모욕에 대해 PDF를 수집해주세요. 안산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도 적혔다. 실제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양궁협회 게시판에는 1400개 이상 게시글이 게재됐다.


한편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국제선 출발’이라고 적힌 일본어 간판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안산은 전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며 공개 사과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