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 침입 알린 진주 망진산 봉수대, 경남도 기념물 지정

사천 안점산 봉수~진주 광제산 봉수 연결 시설
역사·학술적 가치 인정 경남도 기념물 지정 예고

경남 진주시 망진산 정상에 위치한 봉수대 터 전경. 사진제공=경남도

경남 진주 망진산 봉수대가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경남도는 조선시대 중앙으로 연결하는 봉수 직봉 5개 노선 중 다대포 봉수에서 출발해 서울 목멱산 봉수대로 연결하는 직봉 2로의 간봉에 포함된 봉수인 망진산 봉수대를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봉수는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일종의 군사통신 시설이다.


직봉이란 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수대로, 각 변방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5개의 주 노선을 뜻한다. 간봉은 직봉 노선에 들지 않지만, 직봉과 직봉을 연결하는 간선에 설치된 봉수다.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초기 사천 성황당 봉수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연결하였으나 조선 중기 이후 사천 안점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경상도지리지 문헌 기록에 따르면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초부터 운영되다 공식적으로 봉수제도가 폐지되는 갑오개혁 이후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진주시가 진행한 발굴 조사 결과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중기를 기점으로 한 차례 이상 수개축하는 등 시기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연산군 시절 봉수제가 혁파됐다가 임진왜란 이후 점차 복구됐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도 부합한다. 이 때문에 당시 조선시대 봉수대 축조·운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도 관계자는 “진주 망진산 봉수대의 도 기념물 지정 예고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터만 남은 현재, 도 기념물로 지정된 뒤 복원 계획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진주 망진산 봉수대에 대해 30일간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