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총선날 일본 벚꽃구경 가는데요"…日여행, 총선 변수되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4·10 총선을 전후로 일본으로 ‘벚꽃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인 데다 엔저 등이 여전히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일 온라인 여행 중개 플랫폼 트립닷컴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다음달 10일 출발하는 인천-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면 최저가가 약 37만원으로 4월 한 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 기준으로도 총선을 앞둔 금·토·일요일 등 주말에 출발하는 항공권 최저가가 4월 다른 날에 비해 높았고, 총선 당일인 10일도 마찬가지였다. 총선 기간 일본을 가기 위해 표를 예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립닷컴의 경우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세대가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30 MZ세대의 수요가 몰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투어에 따르면 19일 기준 내달 전체 항공권 예약 가운데 일본행 비중은 평균 24%인데, 총선을 앞둔 주말인 7일(일요일)의 경우 일본행 비중이 36%로 올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평일 중간에 휴일이 낀 경우 연차를 내면 주말을 낀 휴가 일정이 가능해진다”며 “이때 일본이나 동남아 중심의 단거리 지역의 여행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다. 지난 19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2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방문객 수는 81만8500명을 기록해 국가별 순위 1위(29.4%)를 차지했다. 2위 대만(50만2200명), 3위 중국(45만9400명)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 벚꽃 여행 수요가 몰리는 시기와 총선이 맞물리자 정치권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 지지 정당, 후보 등이 확고부동한 경우가 많지만 2030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지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는데 유연하기 때문이다. 캐스팅 보트가 된 2030세대의 표를 가져 올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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