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만의 경영철학 확립"…이희건 명예회장 13주기

'50훈'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
"리더의 근본 자세는 경청" 강연
진옥동 회장 등 임직원 200여명 참석

신한은행 본점. 사진제공=신한금융

신한은행 설립자인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13주기인 21일 오전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지주사 직원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올해는 평소 추모식과 달리 고 이 명예회장의 ‘50훈’에 대한 강연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50훈’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모든 직원들에게 ‘50훈’을 수첩 크기의 작은 책자 형태로 지급해 신한만의 명확한 경영철학을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강연을 한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은 “귀를 기울여 들으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이청득심)”며 “리더의 근본 자세는 경청”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융그룹 중에 명확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2훈과 6훈을 인용해 남에게는 봄바람 같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 같은 경영자의 자기 절제와 지혜로운 사람은 홀리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용기’를 강조했다. 2훈은 ‘지켜야 할 것은 끝까지 지키는 냉정함, 버려야 할 것은 단호히 버리는 용기,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릴지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더욱 연마해 사람들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라’, 6훈은 ‘재물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신용을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한 참석자는 “예전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추모식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50훈의 의미와 명예회장께서 실천하셨던 것이 현재 추구하는 철학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에서 새겨듣게 됐다”고 말했다.


고 이 명예회장은 1982년 국내 첫 민간 은행인 신한은행을 창립했다. 은행 설립 최저 자본금 요건이던 250억 원을 모금해 총 4개 영업점 274명의 미니은행으로 출발했다.



고 이희건 신한 명예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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