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중대산업재해 ‘0건’ 달성…무재해 작업장 구축

직원 물론 발주처 작업자까지 안전 ‘최우선’
한해 1711개 발주공사로 상시 위험 노출
첨단기술 적용, 위험성 평가 등 도입해 성과

한문희(왼쪽) 코레일 사장이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찾아 지하역사에 설치된 ‘공기청정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레일

안전 및 사망 사고 오명을 썼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산업재해 무사고·무재해를 달성하면서 중대산업재해 역사를 새로 썼다. 한 해 수 천 건에 달하는 발주공사에서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레일은 2023년 전국 1711개 발주공사 현장에서 중대산업재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공사 출범 이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자’는 598명이다.


전국 철도망을 운영하는 코레일의 현장 작업 환경은 사실 여러 위험 여건을 갖고 있다. 연중 24시간, KTX와 수도권전철 등 하루 평균 3400여회 열차를 운행하고 690개 역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물 유지보수 작업이 주로 심야시간에 이뤄지는 데다 매년 1500건 이상의 발주공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해마다 1~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직원 및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문화확산·제도보완·설비개선 등 안전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특히 그동안의 사례를 분석해 첨단 기술 적용 등 현장 작업의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통제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작업공정의 위험성평가 절차강화와 실행력 확보를 통해 상시위험을 해소하고 열차접촉 위험요인의 근원적 제거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또 핵심위험을 해소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하고 공감하는 실천중심 안전패러다임 전환에 역량을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직원과 외부 작업자 등이 역구내 승강장 끝에 접근 시 ‘선로 내 통행금지’ ‘지적확인 철저’ 등 주의·경고 방송 및 관련 역무실로 경보를 송출해 CC(폐쇄회로)TV 확인 후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철도차량을 조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역 구내 주요 입환동선 상의 건널목, 운행선로의 곡선부 및 무단침입 우려개소 등 열차접촉 위험이 있는 개소에는 동작감지 음성경보기를 130개소 설치했다.


선로 작업위치에 대한 통제를 위해서는 사전 협의 및 승인된 작업계획을 기반으로 코레일 경영정보시스템(MIS)과 운행열차 기관차 내에 설치된 열차운전안내장치에 작업위치 정보를 입력해 시각화하고, 운행열차가 작업위치에 접근(2~5㎞)시 열차운전안내장치 및 작업자가 휴대하고 있는 열차접근경보앱 단말기에 경보음을 송출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열차운행선로내 운행열차를 차단하는 차단작업 승인 전 직원 또는 외부작업자의 열차운행선로 무단출입(작업)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문 관리자가 출입자의 휴대폰에 출입문 개방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의 출입문 원격 통제시스템을 올해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험성 기준의 정량적‧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위험성평가 절차서를 통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고위험 작업에 대해서는 집중투자 및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속기관별로 선정한 핵심위험(20개 소속, 295건)을 본사에서 종합하고 본사 분야별 주관부서에서 핵심위험을 선정(8개 분야 26건)해 159억 원을 투입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첨단 디지털기술을 안전분야에 과감히 접목해 시스템적으로 안전을 지켜나가는 한편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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