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틱톡부스 북적…"AI·XR 역시 대세"

■'GDC 2024' 가보니
구글 '제미나이' 활용 방안 소개
MS, 챗GPT 등 통한 개발법 내놔
XR헤드셋 내건 메타와 잇단 협업
韓업체는 블록체인·웹3 전면에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4’ 전시장 입구 모습

20일(현지 시간) 글로벌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4’가 진행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전시장에 들어서자 구글·메타·어도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부스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임쇼인 GDC에서도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을 내세우는 빅테크들이 전면에 자리잡은 것이다. GDC 2024에 몰려든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AI였다. 생성형 AI가 게임을 위시한 소프트웨어(SW) 개발 과정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만큼 AI 활용에서 뒤처지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4의 구글 부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날 열린 ‘구글 AI 차세대 기술포럼’은 인파가 몰리면서 준비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구글은 포럼에서 생성형 AI ‘제미나이 1.5 프로’를 활용한 게임 개발 솔루션을 소개했다.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AI 제품관리 디렉터는 “막대한 업무에 시달리며 마감 시간 압박에 쫓기는 개발자들도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엄청난 양의 코딩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클라우드 ‘애저’와 오픈AI 챗GPT를 활용한 게임 개발 방법론을 소개했다.


그래픽 툴 시장 지배자 어도비도 대형 부스를 열고 2차원(2D)·3차원(3D) 그래픽 작업을 자동화 하는 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 캐릭터(NPC) 생성 기술로 삼성전자·LG전자 등의 투자를 받은 ‘인월드AI’ 부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월드AI는 거대언어모델(LLM)로 캐릭터 대사 등을 미리 구성할 필요 없이 ‘캐릭터성’을 부여하기만 하면 챗봇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4의 메타·에픽게임즈 부스 모습.

확장현실(XR) 헤드셋 ‘퀘스트’를 앞세운 메타는 XR 게임 진영의 맹주와도 같았다. 체험형 게임을 내세운 사실상 모든 회사가 메타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애플 ‘비전프로’ 등장에도 선제적인 시장 진입과 뛰어난 성능으로 XR 시장 플랫폼을 선점한 메타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게임사들은 블록체인과 웹3(Web3.0)를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장 곳곳에는 GDC 후원사인 위메이드가 최근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한 ‘나이트크로우’ 광고 배너가 내걸렸다. 넥슨과 손잡은 블록체인 메인넷 아발란체를 운영하고 있는 아바랩은 “현재의 웹3 게임은 별로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진정한 웹3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정헌 넥슨유니버스 전략 헤드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4’에서 ‘메이플스토리N’의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설계를 소개하고 있다.

넥슨유니버스가 선보이는 ‘메이플스토리N’의 블록체인 설계를 총괄한 김정헌 전략 헤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현실 경제의 접목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기존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가상 세계와 현실 경제를 연결하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GDC에서 한국 게임업계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독일·프랑스·스페인·스위스 등 유럽 각국이 유럽 공동관을 운영하고, 텐센트·틱톡·넷이즈 등 중국 업체들이 대형 부스로 인파를 끌어들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특히 GDC 2019에서 선제적으로 게임 AI 기술을 소개했던 엔씨소프트가 정작 AI가 주류로 떠오른 올해 행사에는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4 현장의 틱톡과 텐센트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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