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조성하는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가 상반기 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면서 공사 진행을 위한 걸림돌이 사라진데다 이달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 구성이 마무리되면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을 예상된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서울시와 매주 서울아레나 건설 공정관리를 위한 대책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현재 서울아레나는 본격적인 터파기에 앞서 폐기물을 제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아레나는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 인근의 약 5만㎡ 부지에 연면적 11만 9096㎡(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음악 전문 공연장(1만 8269석)과 중형공연장(2010석), 영화관 7개관 및 대중음악지원시설, 판매·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아레나 공연장은 대중음악 공연뿐 아니라 중소 규모 스포츠 경기(농구·테니스·아이스링크 등)와 실내 서커스 공연장으로도 활용된다.
서울아레나는 당초 지난해 12월 14일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카카오는 “이미 착공한 상황이지만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겨 착공식을 미뤘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말 터져 나온 비리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 내부에서 서울아레나와 안산데이터센터 등 대형 공사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기업과 수의 계약하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가 이뤄졌다. 서울아레나 대표인 오지훈 카카오 자산개발실 부사장 등의 직무가 정지되며 결정 권한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카카오 그룹준법경영실이 외부 법무법인과 건설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레나 사업을 담당하던 관계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며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르면 28일 열리는 카카오 이사회에서 자금 조달 방법 등이 결정되면 공사 진행에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서울시는 착공식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다음 달 말이나 6월 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아레나의 완공 시점은 2027년 초다.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를 통해 정보기술(IT)과 K팝 지식재산권(IP)과의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서울아레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IT를 공연에 접목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가 계획대로 연간 180만 명이 찾게 되면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서울 동북 지역이 문화 중심지가 되는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