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큐·팝업 결합…BTS 제이홉이 K-팝에 제시한 패러다임



방탄소년단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이 ‘호프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 프로젝트를 통해 K-팝에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오는 28일 다큐멘터리 시리즈 ‘호프 온 더 스트리트’를 공개하고, 다음 날인 29일 동명의 앨범을 발매한다. 30일에는 앨범 발매를 기념한 팝업을 여는데, 이 모든 콘텐츠들은 제이홉의 예술적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를 소재로 한다.


앨범과 함께 나오는 다큐멘터리는 보통 음반 제작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이홉은 이러한 공식을 깨고 색다른 시도를 했다. 그는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춤’을 공통 주제로 설정한 뒤 다큐멘터리와 음악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기획부터 그 결실에 이르기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이홉은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큐멘터리 카메라는 파리, 서울, 뉴욕 등지에서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트 댄서들과 교감하는 제이홉을 따라간다.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은 데뷔 12년 차가 된 지금도 변하지 않은 춤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다. 제이홉의 음악적 뿌리와 삶의 동기, 그리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를 전하는 타이틀곡 ‘뉴런(NEURON) (with 개코, 윤미래)’이 대표적인 트랙이다.


오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리는 팝업에서도 ‘춤’은 중요한 요소다. 공간은 스트리트 감성으로 꾸며지고, 방문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댄스 워크숍 ‘뉴런 더 스트리트’가 마련된다. 빅히트 뮤직은 “이번 팝업에서 아티스트 제이홉의 정체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방문하신 모든 분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 가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춤’을 다큐멘터리, 음악, 팝업에 녹인 ‘호프 온 더 스트리트’ 프로젝트는 제이홉의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이홉은 솔로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다. 도전의 시작은 지난 2022년 선보인 그의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다. 이 음반은 발매 당시 피지컬 없이 오로지 위버스 앨범으로만 출시돼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위버스 앨범은 QR코드를 인식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악과 이미지 등을 감상하는 앨범이다.


제이홉은 이 앨범을 기점으로 비주얼 기획자로서의 능력을 드러냈다. 특히, ‘잭 인 더 박스’ 앨범 커버에는 음악의 ‘시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그의 가치관이 반영됐다. 제이홉은 세계적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카우스(KAWS)와 함께 앨범 커버를 제작했고, 이 컬래버레이션으로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제이홉은 공연 분야에서도 거침없이 발을 넓혔다. 2022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의 메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총 18곡을 열창했다. 제이홉은 한국 가수 최초로 메인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유의미한 이정표를 남겼다.


한편, 제이홉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호프 온 더 스트리트’는 오는 28일 0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TVING),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에서 감상 가능하다. 29일 발매되는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에는 총 6곡이 수록되며, 제이홉이 전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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