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초등학교를 2주 연속 찾아 늘봄학교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에 조기 안착을 거듭 주문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일 노인 정책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를 마친 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명륜초를 찾아 신경호 강원교육감, 학부모, 교원 등과 늘봄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늘봄학교는 정규 수업 전후 초등학생들에게 교육·돌봄을 제공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돌봄 정책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전남 무안군의 오룡초를 찾아 늘봄학교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선 당시부터 방과 후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국가돌봄체계를 통해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늘봄학교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정부, 기업 등 모두가 협력해 좋은 프로그램을 찾고 재능기부도 많이 해달라”며 “정부도 정책지원과 재정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열린 학교 도서관 벽에는 어린이들이 적은 ‘대통령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건강하시고 개 잘 키우세요’ 글이 적혀 있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명륜초 어린이들 재미있는 늘봄학교 함께 만들어요. 대통령 할아버지”라고 답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음악 교실을 찾아 캐스터네츠 치며 노래하는 아이들의 연주를 격려했고, 전래놀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짝꿍 술래잡기 놀이를 했다.
늘봄학교 참관을 마친 윤 대통령이 운동장 밖으로 나오자 한 어린이가 “대통령 할아버지 팬이에요”라고 인사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할아버지도 너희들 팬이야”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달 동안 매주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늘봄학교 조기 안착에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각 시도지사 및 교육감들과 함께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늘봄학교의 빈틈 없는 준비를 당부했고, 이달 6일과 14일에는 각각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 개최, ‘늘봄학교 현장 점검’에 나섰다. 여러 국정과제 중 늘봄학교에 심혈을 쏟는 건 단순 국가 돌봄 정책에 그치지 않고 저출산 문제 해결, 계층 이동 활성화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키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공정한 배움’의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부에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 품질 제고 등을 지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