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조정을 받는 가운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그레이스케일의 ETF인 ‘GTBC’의 자금 유출 규모를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 등이 상쇄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8일 1억 5400만 달러, 19일 3억 2600만 달러, 20일 2억 6100만 달러 등 총 7억 4100만 달러(약 985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홍 연구원은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가 둔화하는 국면이라고 성급하게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다음 달 예정돼 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 때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이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금, 나스닥지수 등과 함께 상승했기에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이 충분히 부각받지 못하면 포트폴리오 편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