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나만 생각했으면 그만했을 듯”

아시안컵 후 대표팀 은퇴 고민했지만
팬들과 약속 위해 다시 뛰기로 결심
이강인에 대해선 “같이 뛰면 즐겁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과 1대1로 비긴 뒤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와 팬분들의 약속이잖아요. 그걸 꼭 지키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던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32·토트넘)이 팬들을 생각해 다시 열심히 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 경기(1대1 무승부)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의 대표팀 경력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대표팀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흥민의 첫 대답은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였다.


한참을 생각한 손흥민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도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로 그런 심경까지 갔다.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정말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는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이만큼 사랑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이들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FC서울의 주장 기성용,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이었다.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에게도 답을 구했다고 한다.


‘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는 손흥민은 “(대표팀은) 어디까지나 나와 팬분들의 약속”이라며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머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태국과 무승부에도 탁구게이트 등 각종 풍파에 휩쓸렸던 대표팀이 이제 봉합되고 있다고 확언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손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팀워크를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봤다. 그는 “뭉쳐서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오늘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충돌한 이강인에 대해서는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 선수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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