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는 괜찮은데 더불어민주당이 싫다’는 이야기를 20년째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지난 8년 동안 한 일의 성과를 되돌아보면 결국 유권자들이 당보다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 북갑에 3선 도전장을 내민 전재수 의원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20·21대 총선 때 부산 북갑에서 내리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수성을 위해 전 의원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했지만 그도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따른 간접 영향은 피해가지 못했다. 전 의원은 “당의 공천 갈등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일은 당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게 압도적 민심이다. 갈등을 빠르게 수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탈환을 위해 투입한 서병수 의원은 만만찮은 상대다. 해운대·기장갑에서 내리 4선을 하고 부산시장을 역임한 뒤 부산진갑에서 5선에 성공한 승부사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서 의원의 지역구 이동에 대해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 의원이 부산진구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워 북구에 출마한다는 설이 파다했다”며 “당에 대한 헌신이라는 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서 의원의 부산시장 이력으로 인한 인지도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서 의원이 부산시장일 때 ‘북구 홀대론’이 팽배했다”며 “가덕도신공항에 시장직을 걸었으면서 실패하고도 직을 유지했던 기억 또한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역구 내 전 의원의 텃밭인 만덕1동이 선거구 개편 과정에서 북을로 분류된 것은 전 의원에게 아쉬운 점이다. 전 의원은 “상식에 어긋난 정치적 결정”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선거구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북구에 ‘1000만 방문객 2000억 경제효과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전 의원이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민주당에서는 드문 험지 부산에서의 3선 중진 의원이 된다. ‘차세대 리더’ 유망주로 꼽히는 만큼 그가 중앙 정치에서 맡게 될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 의원은 “총선 이후 당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산이 오랜 기간 일당 독주 체제를 겪으면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 도전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며 “인재 풀을 넓히고 부산·경남 지역의 지지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