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후보로 ‘벼락 공천’ 받은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언론인 시절 “하루아침에 날아온 후보”에 대한 비판 칼럼을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준비도 안 된 후보를 당에서 갑자기 지역구에 공천한 방식을 비판한 칼럼으로 정작 본인도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에 공천을 받고 연고 없는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한 대변인은 언론인으로 재직 중이던 2016년 4월 6일자 ‘황당한 선거구’라는 칼럼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졸속 공천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썼다.
그는 서울 송파갑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명길 후보를 향해 “최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며 “최 후보는 당초 대전 유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경선에서 지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그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또 “인천 남을도 황당하기가 그지없다.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당원명부’조차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찬밥 신세다. 지난 2일 인천지역 지원 유세를 온 김무성 대표는 13개 선거구 중 남을만 쏙 뺐다”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대변인은 2017년 8월 논설위원 당시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해 이후 국회 대변인,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을 거쳐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