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1000억원 쇼핑 보조금에 100만원 쿠폰 혜택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식 ‘쩐해전술’ 마케팅에 국내 유통업계의 경계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알리는 18일 국내 셀러 입점 채널 ‘K-Venue’(케이베뉴)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1000억 페스타’를 시작했다. 1000억 페스타는 알리익스프레스 창립 기념일에 맞춰 진행되는 행사로 총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케이베뉴 상품 중 소비자 반응이 좋고 판매량이 높은 상품에 적용해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할인 보조금 지원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 판매자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1000억 페스타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쇼핑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국내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일이 적용된 첫 날에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전날 타임 세일에서는 계란, 바나나, 망고, 딸기, 한우 등의 신선식품이 1000원에 판매되어 10초 만에 전 상품이 매진되는 호응이 나타났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진행되는 타임 세일에서는 신선식품 외에도 CJ의 알리반점 세트 및 햇반, 수세미 물티슈, 생리대 등이 최저 1,000원에서 17,950원 사이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페스타 기간 알리는 매일 오전 10시와 저녁 10시에 특별 타임 세일도 함께 진행한다.
알리는 1000억 페스타 외에 소비자들에게 현금성 쿠폰을 지급하는 마케팅도 개시했다. 1000억 페스타 행사를 하면서 알리는 10억원 상당의 케이 베뉴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10억 팡팡 프로모션’도 마련했는데 해당 이벤트는 행사를 시작한 18일 하루 만에 종료됐다. 참여만 하면 1인이 1회에 한해 쿠폰 17만7000여장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인데 예상을 뛰어넘는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첫날에 모든 쿠폰이 동이 난 것이다. 알리에 따르면 당첨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00만원인데 바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알리가 펼친 이번 행사에서 혜택을 본 참가자들의 후기도 이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제 100만원 쿠폰을 받았다는 인증사진이 잇달아 게시된 것이다. 특히 100만원 쿠폰에 당첨돼 36만원 상당 에어팟 2개와 30만원 상당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를 2만여원만 주고 구매한 인증사진에는 댓글도 이어졌다.
저가 판매에 할인까지 제공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 공세 마케팅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짜리 할인 쿠폰을 진짜 뿌렸다는 점에 고객들이 크게 호응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최저가는 물론 프로모션, 이벤트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리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정부에게 보여주기식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는 알리를 비롯한 중국 e커머스에 대한 다양한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런 가운데 알리가 국내 셀러들이 입점해 있는 케이 베뉴의 소비를 활성화 시키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