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10' 해운사 6곳 적자…HMM은 유이하게 흑자

2023년 4분기 기준
HMM, 용선료 부담 낮춰

사진 제공=HMM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해운사 10개 가운데 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 8위 해운사이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011200)은 초대형선 확보 등의 효과로 흑자를 유지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톱10’ 글로벌 해운사 가운데 덴마크 머스크(2위)와 프랑스 CMA-CGM(3위), 독일 하팍로이드(5위), 일본 ONE(6위), 대만 양밍(9위), 이스라엘 짐라인(10위)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스위스 MSC(1위)와 실적 발표 전인 중국 코스코(4위)를 제외하면 8개 해운사 중 6개사가 마이너스 실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머스크는 매출의 13%에 달하는 9억 2000만달러(약 1조 237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팍로이드와 ONE 역시 2억 4500만 달러(약 3295억 원), 2억 4800만달러(약 3335억 원) 손해를 봤다. 머스크와 양밍, 짐라인은 작년 3분기에도 적자를 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났데다 경기침체까지 심화되며 해운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분기 1000 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초 해당 수치가 5000을 넘었던 것과 대비하면 80%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HMM은 대만 에버그린(7위)과 함께 유이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HMM은 2020년 2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MM의 실적 선방에는 용선료 부담을 줄여준 초대형선 확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HMM은 2020년 4월부터 2만 4000TEU급 12척, 1만 6000TEU급 8척 등 20척의 초대형선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HMM의 1만 5000TEU 이상 초대형선 비율은 53%로 세계 1위다. 이는 상위 20개 선사 평균인 2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2022년 발주한 1만 3000TEU급 12척이 올해 모두 인도되면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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