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큰 손 기관들로부터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재작년 출범한 서울투자청이 서울시 산하 서울경제진흥원에서 독립해 법인을 설립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투자청은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자체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전망이다.
24일 투자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다음달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는 서울투자청의 재단 법인 설립 관련 2차 실무 협의를 이어간다. 서울시는 이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 조례 제정까지 끝낸다는 목표다.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법인 설립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투자청의 새 법인명은 '인베스트 서울'(Invest Seoul)로 잠정 확정됐다. 서울시가 최초 1000만 원을 출연하는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다. 서울시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빌딩을 신설 법인에 추가 출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빌딩은 시가가 수천억 원대로 평가 받는 만큼 실제 출연이 확정되면 서울투자청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서울투자청은 법인 출범을 통해 외부 전문 인력 채용도 대폭 늘리게 된다. 현재는 서울경제진흥원 등에서 순환 보직으로 차출된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투자청은 법인 독립을 통해 전문성이 갖춰지면 향후 기금을 조성해 직접 투자하는 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추가 출연은 물론 공익 목적에 부합하는 정책 자금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다만 비영리 목적의 재단 법인 형태로 설립되는 만큼 펀드 수익금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투자청은 오세훈 서울시장 주도로 지난 2022년 2월 출범했다. 설립 첫해 107억 3000만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며 성과를 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이 규모를 147억 달러까지 늘렸으며, 핀테크·인공지능·모빌리티 등 9개 미래 산업과 관련한 '서울산업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해외 투자 유치 작업도 본격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