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카로 도약…인구유입·경제활성화 다 잡을 것"

■김보라 안성시장 인터뷰
'경기 남부 메가 클러스터' 합류
교통·인프라 강점…"혁신 예상"
동·서부 지역격차 해소도 앞장
도시공사 설립 필요성도 강조

김보라 안성시장이 지난 20일 안성시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안성시

“반도체 허브 도시로의 도약과 함께 일자리 증가와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새로운 기회와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동신일반산업단지(동신산단)의 반도체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핵심산업의 소재와 부품, 완성품까지 선도기업을 한 곳에 모으는 협력단지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보개면 동신리 일원 157만㎡(49만평) 규모 부지에는 사업비 6747억 원이 투입된다.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이로써 안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일원으로 당당히 합류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전국 3대 상업도시로 번창하다 변방도시로 쇠락했던 안성시가 재도약의 순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특화단지 선정에 대해 시 외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김 시장은 안성만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그는 “K-반도체 벨트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과 제2경부고속도로가 바로 옆에 위치한 원활한 교통, 관내 반도체 관련 대학 등 다양한 강점과 세밀한 계획, 적극적인 의지를 앞세워 특별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균형 잡힌 개발은 물론, 문화와 교육, 체육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근로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현재 준비 중인 수도권 내륙선과 평택부발선 등 철도사업이 더해져 동신산단 주변으로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는 등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변 지자체와의 관계가 한결 더 중요해졌다는 지적에는 “용인 기흥·남사·화성, 평택, 이천 등 반도체 생산단지와 판교 팹리스 밸리를 비롯해 천안·온양·괴산 패키징 등 경기도와 충청도를 잇는 지역이기에 인근 도시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도체 기업의 인력난으로 인해 지자체마다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으로, 기업들에게 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인근 지자체 간 공유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도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인정했다.


오랜 숙제인 동부와 서부간 지역격차 해소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김 시장은 “서부권은 공도읍을 중심으로 공도 시민청과 수변공원, 도로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해 도시의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며 “첨단산업과 호수관광, 교육, 문화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도시계획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이 밀집된 동부권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6차산업과 스마트 농업 등 미래농업을 추진하겠다. 안성맞춤 푸드플랜을 통해 생산과 소비의 연계는 물론, 농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며 공공급식 허브도시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시장은 끝으로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신규 택지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철도사업이 추진되며 어느 때보다 도시개발의 호재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 주체가 대부분 민간이다 보니 나홀로 섬과 같은 아파트 등 정주 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도시공사 설립으로 난개발을 막아 올바른 정주 조건을 조성하고 필요 인프라를 시가 직접 구축해 민간투자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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