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마라톤, 조깅 등 러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운동 플랫폼들이 러너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뛰면서 보상을 받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이용자를 겨냥한 여행 상품 등 사업이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서울마라톤에 약 3만8000명의 일반인이 참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엔데믹 이후 달리기가 주요 취미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마라톤까지 도전하는 일반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넛지헬스케어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캐시워크’에 기록된 2023년 누적 걸음 수는 13조2000억보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하루에만 400만 명이 넘는다. 걸음 수에 따른 금전 보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도록 하는 촉진 네트워크가 앱 사용을 활성화한 것이다.
특히 캐시워크에는 최근 러닝 인구를 겨냥한 서비스가 강화됐다. 올해 초 리뉴얼된 '러닝크루’ 서비스는 본인의 상태에 따라 러닝 거리 및 시간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자유러닝 기능을 도입했다. 시간·거리·페이스 등 개인이 설정한 러닝 목표에 적합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음성 안내 콘텐츠도 더해졌다. 초보 러너를 위한 기초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도 업데이트됐다.
가상자산으로 운동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프로그라운드가 운영하는 달리기 플랫폼 ‘슈퍼워크’는 대체불가토큰(NFT) 신발을 구매한 후 운동하면 토큰(슈퍼워크)으로 보상받는 ‘프로 모드’와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베이직 모드’로 구성돼 있다. 서비스 1년 6개월 만에 국내외를 합쳐 3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지난달 말 NFT 신발 누적 거래액 2000만 달러(약 265억 원)를 돌파했다. 현재 프로 모드 기준 이용자들의 월간 재사용률은 90%에 가깝다.
스타트업들은 러너들이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 신(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셜 러닝 플랫폼 ‘러너블’은 하나투어와 손잡고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패키지 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이판 마라톤 2024 5일’ 등 세계 각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유명 코스를 달리는 런트립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넛지헬스케어 또한 이용자가 쌓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커머스 플랫폼 캐시딜을 운영 중이다. 최근 제주도와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 상품을 판매하는 등 판로 확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