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새 도전 나선 이준석 인터뷰…“내가 당선되면 尹 잠 못 잘것”

[4·10 총선 人스타]이준석 화성을 개혁신당 후보
거대 양당 ‘대기업 출신’ 후보와 3파전
“이준석 당선이 尹 정부에 가장 큰 위기의식”
“30년전 상계동과 비슷한 동탄 출마는 운명”
“경기권 과고 설립 중심으로 반도체 인재 육성”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미래 과학인재는 어디서 찾나”
당 지지율 고전에도 “후보 개인 지지세와 달라”
조국혁신당 돌풍에는 “한계성 뚜렷…사표될 가능성 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동탄에서 이준석이 당선되는 것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더 위기 의식을 심어주는 일이 있을까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견제의 한 표가 동탄 주민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잘 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개혁신당이 아주 현실적이고 강력한 선택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개혁신당을 창당한 그가 ‘반도체 벨트’의 중심지로 불리는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곳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화성을은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데다 제3당 후보로 선거에 뛰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 지지율과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세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그는 “제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보다는 훨씬 많이 나오는 것만 봐도 옳은 주장을 하고 바른 길을 계속 가면 동탄이라는 작은 단위에서부터 지지 세력이 확 늘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화성을 출마는 운명”이라는 이 대표는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20%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한 후보를 제치고 공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앞서 대구와 수도권 다른 지역 출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을로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당의 전략적인 목표와 정치적 지향점을 모두 고려한 선택이었다. 앞서 여론조사를 돌려 봤을 때는 당연히 대구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대구에서 선거를 치르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았다. 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는지, 국민의힘 대표 당시 왜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계속 지적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동탄은 젊은 세대의 어젠다가 중심에 설 수 있는 지역이다. 어떤 신도시든 신축 아파트를 보고 몰려든 젊은 세대가 그 다음 단계의 매력을 찾지 못하면 그 도시는 쇠락할 수밖에 없는데, 동탄의 경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적 고향인 서울 상계동에 출마를 포기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굉장히 아쉽다. 이러한 아쉬움은 언젠가 다른 방법으로 갚을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동탄에 와서 보니 30년 전 상계동의 분위기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다. 부모님께서 당시 4호선 종점이었고 신축 아파트가 많았던 상계동에 정착해 저를 키우셨던 것처럼 GTX 종점이 될 동탄에 젊은 부부가 입주해 자녀 교육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동탄 출마가 운명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동탄에서 저녁 시간 대 퇴근 인사를 하면 많은 분들이 저를 상계동에서 봤다고 말한다. 그만큼 상계동에서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동탄의 지역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화성을 지역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화성을 지역은 경기 남부의 교통·교육·문화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 그중에서도 교육 문제에 있어 단순히 학군을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인재를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태희 교육감이 당선되기 전까진 진보 교육감들이 주로 교육을 총괄하면서 영재 교육이나 수월성 교육을 배제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쳤다. 그러다 보니 인구가 250만명인 경북에는 과학고가 2개나 있는데, 경기도는 1360만 인구에도 과학고가 의정부에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동탄에 경기 남부를 관할하는 과학고를 설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혁신당에선 지도부가 경기 남부에 출마하며 ‘반도체 벨트’ 형성을 강조했다. 정부도 반도체 육성 정책을 강조했는데, 개혁신당 정책의 차별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정부의 정책은 모순적인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 5000명을 만들겠다고 한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 10년 뒤에는 수능을 보는 인구가 일 년에 25만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이공계 지원자가 전체의 60%가 된다고 해도 15만 명 중 수학 1등급(4%)이 6000명 정도 될텐데 5000명이 의대로 가면 미래의 과학 기술 인재는 어디서 찾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해외 기업과도 경쟁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공계 분야에서 뛰어난 수월성 교육을 받는 인재가 늘어나야 하고, 개혁신당이 그런 정책을 펼칠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동탄을 화성시에서 분리해 동탄시로 승격시키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는데, 그렇다면 동탄의 행정·교통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까.


=국민의힘은 중앙당에선 8분의 6박자로 얘기하고 있고, 지역구 후보들은 4분의 4박자로 이야기하고 있다. 말하자면 불협화음이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동탄이 아니라 반월동에 있다. 여기서 걷힌 지방 법인소득세만 2000억원까지로 추산되는데 이 세수로 화성시가 동탄에서 좋은 사업들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동탄시를 분리하면 자산세나 주민세만으로 시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여당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공약을 급하다고 쏟아내는 것이다. 화성은 3개의 행정부를 둘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행정 편의를 위해선 동탄구로 우선 분구를 하는 것이 맞다.


△개혁신당 지지율이 3~4%대 머물러 있다. 현실적인 목표 의석수와 막판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의석수는 다다익선이다. 민주당 후보가 한 명 더 당선된다고 한들 윤석열 정권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윤 대통령이 그렇게 내쫓고 싶어했던 이준석이 국민의 선택으로 국회에 들어가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정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면 어떻겠나. 이준석이란 사람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할 말을 꾸준히 해왔고 강력한 정부 심판의 한 표가 화성을 유권자에게 있다는 점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윤 대통령은 제가 국회에 들어가면 잠도 못 잘 것이다.


△조국혁신당 열풍이 심상치 않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 대표가 비례연합을 갖고 편법을 쓰다가 실패한 것이다. 조국 대표는 한계성이 뚜렷한 인물이다. 비례 2번 ‘셀프공천’으로 당선이 된다고 해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그렇다면 정권 심판을 바라는 아무리 많은 표가 이 당으로 간다고 해도 큰 틀에선 다 사표가 되는 셈이다. 정부를 제대로 심판할 수 있고 윤 대통령을 밤잠 못 자게 할 힘은 개혁신당에 있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입법은 무엇인가.


=우리 당에서 수학 국가교육 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을 내놓았다. 이공계 분야의 일자리가 이렇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렸을 때 수학에서 잠깐 뒤처졌다는 이유로 이공계를 아예 포기해버리는 ‘수포자’를 무조건 없애야 한다. 그래서 학생 대 교사 비율을 5대 1까지 낮춰서라도 밀도 있는 수학 수업을 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교육보다 더 강력한 수학 공교육을 만들어내겠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