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지난해 13.4조 벌었다…전년比 45.5% 증가

손보 순이익 8.3조로 50.9%↑…생보 37.6%↑
"회계제도 변경 효과…보장·장기보험 실적 늘어"

사진 제공=금감원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13조 3578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45.5%(4조 1783억 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보장성보험과 장기보험 판매 증가 등 실적개선과 더불어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9·IFRS17이 도입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을 발표했다.


31개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조 2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2조 7868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7.6%(1조 3915억 원) 불어난 5조 952억 원이었다. 손보사의 경우 장기보험 판매,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IFRS17 도입에 따라 신계약비 이연 상각기간이 확대되고 보험부채 이자비용을 투자손익으로 변경 처리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투자손익은 악화했다. IFRS9 도입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증가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익은 증가했지만 보험부채 이자비용을 투자손익으로 변경 처리하는 등 비용이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237조 6092억 원으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6%(15조 1832억 원)가 감소했다. 지난해 생보의 수입보험료는 112조 40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20조 2761억 원)나 줄었다.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 정책과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25%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38%)과 변액보험(-4%), 퇴직연금(-14.7%)의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손보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25조 20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5조 929억 원) 늘었다. 장기(3.5%)·자동차(1.4%)·일반보험(8.5%)·퇴직연금(6.6%) 등의 수입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9%와 8.02%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ROA는 0.40%포인트 상승했고 ROE는 0.2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224조 6000억 원, 자기자본은 166조 6000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총자산은 6.5%(85조 5000억 원)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87.4%(77조 7000억 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3.4%(163조 3000억 원) 줄어든 1058조 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등이 자산에서 제외되고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며 자산이 감소했으나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의 영업·투자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감시 활동을 철저하게 수행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 등 실적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금리·환율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증가 등으로 향후 손익·자본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보험회사는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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