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계와 더 적극적인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8주 동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며 “모든 과정은 오직 국민 보건만을 위한 결정이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제 정부는 더 적극적인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으로 지금의 갈등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 나가고자 한다”며 “24일 대통령께서 총리께 당부하신 ‘의료계와의 대화’를 차질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실무 작업에 착수했고 빠른 시일 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에서는 가슴 졸이며 애태울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해주길 당부드린다”면서 “특히 의대 교수님들께서는 사직서를 내지 말고 학교와 병원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차관은 ‘환자의 목숨은 갈등에 희생돼도 좋을 하찮은 것이 아니다’라는 전날 환자단체연합회의 성명서와 관련해 “환자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환자단체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공의와 교수님들도 환자단체의 목소리를 마음 속에 새기고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을 향해 박 차관은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이 소진되고 있음에도 환자들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는 하루에 십수억의 손실이 발생하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비용은 지금도 생사의 기로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도 전공의의 집단행동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면서 “조건 없이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에게는 “제자들에게 환자 곁을 지키는 진정한 의사로서의 바른 길을 가르쳐주셔야 할 교수님들마저 집단 사직하겠다는 것을 국민은 납득하지 못한다”며 “환자의 곁을 지키고 제자들이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 환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로서 본분을 다하는 길이고, 제자를 진정으로 보호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평생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면서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아오신 교수님들이 환자 생명을 보호하는 의사의 소명을 다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길 당부드린다”며 “정부와의 대화의 자리로 나와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함께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제안에 대해서는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