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은 여성 5명 중 1명, 남성 7명 중 1명 꼴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인주조사 파악을 위해 실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44세 사이 미·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가치로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경제적 여유(71.8%)’ 등을 꼽았다.

평균 희망 자녀 수는 기혼 남성이 1.79명을 가장 많았고 기혼 여성 1.71명, 미혼 남성 1.63명, 미혼 여성 1.43명 등의 순이었다.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이 21.3%로 가장 높았으며 미혼 남성 13.7%, 기혼 여성 6.5%, 기혼 남성 5.1%로 나타났다.

협회는 “미혼 여성의 5분의 1 정도가 무자녀를 선호하고, 미혼 남성 역시 기혼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자녀를 원하고 있었다”며 “미래 출산 가능성이 있는 미혼 남녀의 이러한 가치관은 현재의 초저출산 현상을 장기간 지속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협회는 비용과 성장 환경에 대한 조사에서 일반 사람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96.0%가 동의해 사실상 모두 자녀의 존재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된다’는 응답도 88.8%에 달했다.

이어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에 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 72.8% 순으로 공감했다.

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저출산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