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올 화두는 '권리'

내달 30일 초연 '더 라스트 리턴' 등
연극 3편·전시 1편·강연 8회 구성

2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두산인문극장 2024 제작발표회에서 신혜빈 번역가, 이연주 연출가, 민새롬 연출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의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권리’를 주제로 찾아온다. 25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는 "2022년의 주제인 공정을 더 발전시키고 확장시키려 찾은 주제가 ‘권리’라고 밝혔다. 두산인문극장은 매년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공정’ 등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왔다.


올해는 연극 3편·전시 1편·강연 8회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다음 달 30일 개막하는 첫 연극은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 원작의 ‘더 라스트 리턴’이다. 국내 초연작으로, 여성 희곡 작가에게 주어지는 세계적인 상인 수잔 스미스 블랙번 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작품이다. 신혜빈 번역가는 “전석 매진된 공연의 취소 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블랙코미디”라며 “서구 문명을 비판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 속 인물들의 계층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두산인문극장 2024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신혜빈 번역가, 이연주 연출가, 민새롬 연출가, 장혜정 큐레이터, 강지웅 프로그래머가 올해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아트센터

다음 작품은 5월 28일 개막하는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이다. 이연주 연출가는 “상호 인정을 통한 권리의 획득이라는 인정투쟁의 개념을 통해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무대와 예술가의 이야기지만 좀 더 크게는 각자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2019년 초연작으로 장애인 배우들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세 번째 작품은 미국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의 2014년 희곡 ‘크리스쳔스’다. 민새롬 연출가는 “개척교회에서 대형교회로 성장을 이뤄낸 담임 목사와 공동체 속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그린 희곡”이라며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신념과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공동체 속에서 다른 의견을 말할 권리를 다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두산인문극장 2024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신혜빈 번역가, 이연주 연출가, 민새롬 연출가, 장혜정 큐레이터, 강지웅 프로그래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아트센터

전시는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는 제목으로 5월 15일부터 열린다. 전시의 제목은 미국의 여류시인 래리 올리버의 시에서 가져온 것으로,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라고 인식되는 개가 밤에는 인간보다 더 밝은 눈으로 더 많은 가치와 존재를 발견한다는 것을 은유한다. 장혜정 큐레이터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반성하고 모든 존재의 삶의 권리를 다시 생각해보기를 권하는 전시”라고 이야기했다. 고사리·박화영·권동현·권세정·엘리 허경란 작가가 참여해 조소·영상·사진·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강연은 다음달부터 아동권·장애인권·노동권·동물권 등을 주제로 총 8회 열린다. 송지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인권의 미래’ 강연을 시작으로 전치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의 ‘로봇의 권리, 인간의 자리’ 강연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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