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권 장악 vs 포퓰리즘…때 아닌 아르헨티나 논쟁

李 "與 입법권 장악하면 아르헨티나처럼 될 것"
韓 "아르헨, 좌파 퍼주기 정책으로 디폴트 겪어"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권욱 기자

여야가 4·10 총선을 2주 앞두고 때 아닌 ‘아르헨티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정권이 입법권을 장악하면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 있다”며 심판론을 강조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르헨티나는 좌파 포퓰리즘으로 위기를 겪은 나라라고 응수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번 총선은 생존 투쟁”이라며 “다른 나라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었다가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에 갑자기 추락해버렸다"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20일 인천 신기시장에서도 윤석열 정권을 아르헨티나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이런 정권이 만약 1당이 돼서 국회의장까지 차지하거나 과반으로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라의 법·제도·시스템까지 다 뜯어고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세에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포퓰리즘이었다고 받아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 호계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아르헨티나는 누가 봐도 좌파 정권의 연속된 포퓰리즘 퍼주기 정책으로 9번의 디폴트 위기를 겪은, 포퓰리즘으로 어려움을 겪은 나라의 예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하고 있는 정책들의 결과가 그렇게 나올 것이라는 점을 상식적인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다. 제발 정신 차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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