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가 중국 베이징을 제치고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억만장자(billionaire)’가 많은 도시로 올라섰다.
27일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원’이 개인 주식 보유 현황 등을 토대로 산출한 ‘2024 세계 부호 순위(1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지닌 억만장자는 미국 뉴욕이 1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런던이 9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도 뭄바이는 91명으로 세계 3위이자 아시아 1위였으며 중국 베이징은 91명으로 뭄바이에 자리를 내줬다.
인도 전체로는 271명이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릴라이언스인터스트리스의 회장 무케시 암바니와 신흥 재벌 아다니그룹 창업자인 고탐 아다니가 단연 선두였다. 암바니는 1150억 달러, 아다니는 86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인도는 부호들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미국이 지난 1년간 총 800명의 억만장자 중 109명이 새로 이름을 올려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는 94명이 늘어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국가 기준으로는 억만장자 수가 814명을 기록해 여전히 선두권이었다. 다만 주식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1년 전과 비교해 155명 감소했다. 최근 ‘친(親)일본 기업설’로 홍역을 앓고 있는 중국 최대 음료 업체 눙푸산취안의 창업자이자 중국 부호 1위인 중산산 회장이 ‘왜색 논란’이 터지기 전인 1월 기준으로는 자산 630억 달러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커머스 테무의 급성장에 힘입어 운영사 PDD홀딩스의 창업자 콜린 황이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자산에는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났고 부동산 및 신재생 산업 분야의 억만장자 자산은 감소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3279명으로 전년 조사 대비 5%(167명) 증가했다.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억만장자의 붐을 주도하면서 이 분야가 새로운 부의 절반 이상을 창출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세계 부호 1위에 올랐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2계단 상승해 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의 명품 회사인 LVMH그룹의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3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