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료비 부담↓…김포시, 공공진료센터 올 상반기 개소

대한수의사회 반대 입장 전달…"시민 요구 커 일정대로 추진"
전국 첫 모든 반려동물 대상 운영, 질병 초기 진단 목적
치료는 민간 동물병원과 연계해 갈등 요소 해소

[김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김포시가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진료센터를 일정대로 추진한다. 최근 대한수의사회에서 반려동물 대상 엑스레이(X-ray)와 혈액검사를 두고, 시에 반대입장을 전달했으나 시민들의 요구가 큰 만큼 시는 올 상반기 센터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반려동물의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는 데 센터의 목적을 두고, 이후 치료는 민간 동물병원과 연계해 대한수의사회와의 갈등 요소를 줄여 나갈 예정이다.


김포시는 올 상반기 중 김포골드라인 운양역 환승센터 건물에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센터는 136㎡ 규모로 반려동물 진료 기초상담이나 진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견병 예방접종이나 X-ray·혈액검사는 일정 비용을 받는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반려문화 조성 지원 조례를 이날 공포하고, 향후 수의사 채용 절차를 거쳐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등 기준을 두지 않고 모든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공공진료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김포시 관계자는 “공공진료센터는 동물의 최종 치료보다는 사전 진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제적, 심리적으로 동물병원 방문을 꺼리는 분들을 반려동물 의료영역으로 이끌어 내어 x-ray, 혈액검사 등 기초 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병을 초기에 진단해 이후는 치료받을 수 있는 민간 동물병원으로 연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기초 검진인 X-ray와 혈액검사를 진료항목에서 제외하면 질병의 초기진단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서 X-ray와 혈액검사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은 “반려동물의 상태에 대해 궁금증이 있을 때마다 동물병원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데, 공공진료센터는 이런 반려인들을 병원으로 이끌어 접근성을 높인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기초 검진을 통해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거나 빨리 나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동물 복지 정책의 거점인 공공진료센터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기초 진료와 반려동물 돌봄 특강, 찾아가는 반려동물 보건 상담소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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