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내전”·“법꾸라지”…공식 선거운동 앞둔 여야 공방 격화

심판론 수위 높인 野…이재명 “나라 망하기 직전”
野후보 의혹 겨냥 與…윤상현 “범죄자 끌어모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경용 제천·단양 후보가 27일 충북 제천시 동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7일 여야가 기선잡기를 위한 격렬한 ‘장외 공방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국민들을 분열과 대결로 몰아 넣는다”며 ‘정권 심판론’을 재차 내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탈세·갭투기 등 의혹을 꺼내들고 도덕성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권 심판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충북 충주 무학시장을 찾아 “대통령부터 공산전체주의라는 교과서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말을 쓰며 내 편만 챙기고 저쪽 편은 다 밀어내니 국민 사이에 적대감이 쌓였다”면서 “심리적 내전 상태가 나라가 망하기 직전인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에 대해서도 맹폭을 가했다. 이 대표는 “(발언을)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다시 살피겠다고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후보(이수정 경기 수원정)는 ‘한 뿌리 얘기’라고 우긴다”며 “주인을 업신여기고 국민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최민석 대변인도 이 후보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파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국민에게 신경질을 내는 것이냐”며 “이번 대파 사태의 본질은 미칠 듯이 치솟는 물가와 파탄 난 민생을 남 일 보듯 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거리에서 심재돈 미추홀갑 후보, 윤상현 미추홀을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인사들의 불법·탈법 의혹을 도마 위에 올렸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인천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서구을 이용우 후보의 변호사법 의혹, 탈세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옹호한 인권변호사가 아니라 탈세 법꾸라지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처럼 사법 리스크가 큰 인물들을 공천하는 이재명 대표와 또 자기의 유죄 선고에 총선 출마로 응수하고 범죄자들을 끌어 모으는 조국 전 장관의 공통점은 국회를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이 후보의 후보직을 즉각 박탈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율 비대위원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이병진(경기 평택을)·이상식(경기 용인갑) 후보에 대한 불법적 재산형성 의혹을 꺼내들었다. 김 비대위원은 “이상식 후보가 (미술품 재테크로) 50억 원의 재산이 증가했는데 이것을 ‘미술품은 과세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며 “김정은 탈북하는 소리 하고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또 이상식 후보에 대해서는 ‘갭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표가 호기롭게 ‘갭 투자한 후보는 출마 못 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이 대표를 믿는다. 꼭 빠른 시일 내에 조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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