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감~남사·원삼~일죽 반도체고속道 눈앞에 성큼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서 건설 의지 밝혀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 시절 공약…반도체 중심도시 도약 디딤돌

용인시 'L자형 반도체 벨트'와 반도체 고속도로. 이미지 제공 = 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시장 후보 시절 공약으로 제시한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의지를 내보였다.


화성 양감부터 용인 남사‧원삼을 거쳐 안성 일죽까지 45㎞ 구간을 연결하는 반도체고속도로는 지난 2022년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장 후보였던 이상일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용인시와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들이 모인 화성시‧안성시를 연결해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는 데 것이 핵심이다. 용인 내에서는 ‘L자형 반도체 벨트’ 완성과, ‘반도체 신도시’ 조성에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도체고속도로 사업을 위한 이 시장의 노력은 2022년 7월 1일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었던 원희룡 장관에게 서한문을 보내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누차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22년 10월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서도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등 용인의 교통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사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지난 2023년 9월 6일에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 참석해 김오진 당시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만나 반도체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요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용인시는 2023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전략과와 반도체1‧2과, 4차산업융합과를 신설해 반도체 기업 유치와 산업 인프라 구성,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팀까지 별도로 운영하며 사업의 현실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


반도체고속도로 사업은 민자로 건설하는 방향으로 현재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용인시와 협의해 고속도로 시작점과 종점 등 노선을 정한 다음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 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사업 적격성 조사 결과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올해 7월 나올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도시 인프라 구축 방안을 구상해서 공약으로 냈고, 그 사업들을 실현하기 위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설득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대통령과 국토교통부가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밝혀줘서 고속도로 건설이 가시권에 들어 온 만큼 앞으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동‧서를 횡단하는 영동고속도로와 평택~음성 고속도로의 이격거리는 약 27㎞인데 반도체고속도로가 이 중간 지점에 건설되면 용인시에서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용인의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서 용인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만들어 용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그 기반을 잘 닦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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