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번 총선은 이·조 심판…尹, 실수 다잡을 용기 있는 분"

"효율 위해선 과반 의석 확보 필요…
비례대표도 조금 욕심내 30석 목표"
"국회로 가면 호남 위해 일할 것…
호남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나왔으면"
"유승민 총선 역할론, 韓에 결정 맡길것"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돌입을 하루 앞둔 27일 이번 총선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으로 규정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백령도에서 인천항으로 향하는 배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27일 인 위원장은 이날 백령도 방문을 마친 뒤 인천항으로 이동하며 연합뉴스 등과 진행한 선상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권력을 가지고 범죄를, 재판을 뒤집으려 한다.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이고 법 앞에서 누구나 공평해야 하는데 권력으로 뒤집으려 한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셰셰' 발언 논란을 두고는 "사대주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공약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도 결국 포퓰리즘 때문에, 국민 세금을 자기 돈처럼 나눠줘서 그렇게 됐다. 국민 세금은 꼭 써야 할 데 써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선 “자꾸 정권심판론을 이야기하는데 지난 4년간 뭘 도와줬나”라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손잡고 얼마 있다가 연락사무소가 폭파됐는데 그게 성공인가”라고 반격했다.


총선을 2주 앞두고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것에 대해선 "지지율이 낮은 것은 지금 우리가 열세이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충분히 선거 날에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 그거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의석 목표에 대해선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의석 과반은 돼야 한다. 비례대표 의석도 조금 욕심을 내자면 30석 정도 우리가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권의 총선 판세가 안 좋은 원인이 대통령실에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실수와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과 지금까지 4차례 만났다면서 "대통령은 인간이다. 정이 아주 많고 정치인이 아니다. 실수도 한다"면서도 실수를 바로잡을 역량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등을 두고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적절한 시기에 국민하고 적절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인 인 위원장은 의정 갈등에 대해 "정부에서 전공의 면허 처분을 보류한 것이 긍정적인 메시지"라며 "한 위원장에게 정부와 잘 의논해 해결책을 찾는 데 앞장서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종섭 대사 문제와 관련해선 "조치가 취해졌고, 국민 눈높이에 따라 해결되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사직 사퇴 필요성을 두고선 “그것은 (제가 말하는 것이) 월권이고, 대통령실과 당, 한 위원장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은 “호남을 귀하게 생각하고, 호남이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며 “제가 국회로 가면 호남을 위해 뛸 것이다. 호남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나왔으면 하는 것이 장래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민의미래 선거운동 전략과 관련해선 “바닥으로 내려가겠다. 오늘 자정이 넘으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될 수 있으면 요구받은 곳에 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4월 초 호남 방문 일정을 예고하는 한편 “한 위원장과 가능하면 자주 동선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우리의 컨트롤타워는 한 위원장”이라며 “그 결정을 거기에 맡기겠다”라고 밝혔다. 전날 인 위원장은 “모두 다 연합해서 도와야 한다”며 유승민 역할론에 가능성을 열어뒀고 한 위원장은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어 온도 차를 보였지만, 이날은 이를 한 위원장의 결정 영역으로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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